【코코타임즈(COCOTimes)】
난치 질환인 '포도막염'의 원인 중 하나가 '개 회충'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포도막염은 그 발병 원인을 알지 못해 원인에 따른 정확한 치료가 어려웠던 질병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 지정 안과전문병원 '누네안과병원'(병원장 홍영재)이 연구한 ‘인수 공통 기생충 감염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도막염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24%가 개 회충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양성반응을 보인 포도막염 환자의 대부분(83%)은 남성이고, 포도막염이 처음 발병(78%)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도막은 안구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 수정체를 받쳐주는 모양체, 눈 바깥의 광선을 차단하는 맥락막으로 구성된다. 포도막염이란 이 부위에 생긴 염증이다.
포도막에는 혈관이 많아 염증이 생기기 쉽다. 환자들이 어떤 질병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나, 포도막염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장애나 실명을 초래하며, 치료가 됐다 하더라도 다시 또 재발하는 난치병이다. 망막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뿐 아니라 재발의 위험도 높다.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개 회충 주의보
사람에게 회충이 있듯 개에게도 개 회충(톡소카라, toxocara)이 있다.
개들이 변을 볼 때 개 회충 알이 무더기로 방출되고 사람이 그 알을 먹으면 개 회충에 걸린다. 과거 보건환경연구원이 광주광역시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 36곳과 대형 놀이터 14곳에서 150개의 시료를 채취해 토양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40곳(27%)에서 개 회충 알이 발견된 바 있다.
만약 여기서 흙장난한 아이가 그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으면 개 회충에 감염되게 된다. 어른의 경우 애완동물과의 직접 접촉뿐아니라 육회나 생간을 먹으면서 개 회충 알을 함께 섭취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개 회충 감염 환자의 절반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증세가 호전된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에 노출되거나 지속적으로 감염되면 가려움증, 기침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스트레스, 투병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그 위험이 더욱 높다.
개 회충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이 개 회충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부화한 유충이 뇌, 척추, 눈 등을 비롯한 주요 장기를 침범하면 다양한 병변을 일으킨다. 심각한 경우 일시적인 기억상실이나 마비, 실명 등에 이르기도 한다.
사람과 개, 모두 정기적인 구충제 복용해야
개 회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육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기생충은 열에 약해 70도 온도에서 10분 정도만 가열해도 죽기 때문이다.
또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중요하다. 개 회충에 감염된 흙이나 모래를 만질 경우 손이 기생충에 오염되어 인체 내부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1년에 2번 봄과 가을에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구충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개 회충 약을 따로 먹기도 한다. 개 회충으로 인한 눈 염증의 경우가 드물고 증상의 양상도 다양하지만 구충제와 염증 치료를 병행했을 때 치료 효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
또는 현재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위생 관리에 힘쓰고 배설물을 처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보통 어린 강아지가 더 안전하다 생각하기 쉽지만 강아지는 어미에게 기생충에 감염된 채로 태어나기도 하며, 어미의 젖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2~6개월 사이의 강아지 80%가 이 기생충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강아지라도 일단 개 회충에 감염되면 3~4주 만 되어도 많은 양의 개 회충을 전파시킬 수 있다. 따라서 어린 강아지나, 임신 혹은 수유 중인 개를 대상으로 기생충 약을 복용시키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기생충 예방약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주기적으로 경구 투여 또는 피부에 발라주면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을 개 회충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평소 건강 관리에 힘쓰고 만약 포도막염에 처음 감염됐거나 나이가 많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병원에서 기생충 감염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