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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수의대 신설"... 수의계는 '절대 안돼"

 

 

부산대학교가 반려인구 팽창을 계기로 수의과대학을 신설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논의해오던 수의대 신설을 신임 총장 취임을 계기로 수면 위로 내놓은 것이다. 

 

이미 의대-약대-간호대-정보의생명공학-자원생명대와 치의학-한의학전문대학원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사람-동물-환경을 통합한 '원헬스'(One Health)로 나아가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다, 경남 양산캠퍼스와 밀양캠퍼스의 활용도와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회심의 카드로 보기 때문. 

 

부산대학교 신임 차정인 총장<사진>은 7일 취임사를 통해 “학생들이 선호하는 의학계열 등 학과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서울로 가지 않고 지역대학에 진학하는 입시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해 부산대학교에 수의과대학을 신설하고, 양산캠퍼스에 최첨단연구원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의 10개 거점국립대들 중에 부산대만 수의학과가 없는데, 지난 2006년 밀양대와의 통합으로 농학 및 축산을 다루는 자원생명대학이 생긴 만큼 수의대 신설의 객관적 조건이 맞춰졌다는 것. 

 

게다가 부산대가 이미 갖고 있는 의학-간호학-약학-치과학-한의학에다 수의학까지 연계될 경우, 전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 '인수공통감염병' 연구와 같은 통합의료 개념으로 더 빨리 나아갈 수 있다는 명분도 내걸고 있다.  

 

부산대는 최근 감염병전문병원을 유치한 데 이어 장기이식연구원과 같은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연구원도 유치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수의계는 "절대 반대" 기류 일색


하지만 이미 수의대가 있는 인근 경상대학교(경남 진주)의 강력한 반발이 당장 예상된다. 부산대는 이미 경상대와 손을 잡고 양산 캠퍼스에 전문 동물병원을 신축하고 상호 연구협력 등을 추진한다는 업무제휴(MOU)를 맺은 사이다. 경상대는 부산대가 기존 협력관계를 훼손하는 배신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아 불쾌한 입장. 

 

 

게다가 수의사들 대표 단체인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도 "절대 안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전국적으로 10개 수의과대학에서 매년 550여명 수의사를 신규로 배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수의대 숫자가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유럽 선진국들보다 많다는 것.  

 

오히려 현재 배출되고 있는 수의사의 질 관리나 수의사 수급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접근이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 선결과제 해결 없는 상태에서 또 다른 수의대 신설은 수의사 과잉이라는 또 다른 문제까지 촉발시킬 것이란 우려도 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수의계 커뮤니티에서도 "줄이거나 합쳐도 모자랄 판"이라며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한편 지난 2002년엔 서울의 모 사립대학이,  2015년엔 경기 차의과대학이, 최근에도 경남 모 대학에서 수의대 신설 움직임이 있었으나 모두 잠정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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