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된 홍콩 반려견에게 마침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번 결과는 '인간에서 동물로' 이어지는 최초의 감염 전파 사례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던 포메라니안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콩 보건당국은 "국내외 전문가들은 해당 반려견이 '낮은 수준으로 감염'(low-level infection)됐으며, 이는 인간에서 동물로 전파됐을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점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엔 홍콩대학, 시티대학,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 등의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홍콩 소피아 찬(Sophia Chan Siu-chee) 보건장관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반려견은 수차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고,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시험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다만 "반려동물이 코로나19의 감염원이 되거나, 사람이나 다른 동물로 전파할 수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전 사스(SARS) 때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강아지나 고양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호자들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려동물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 당국은 지난달 28일 해당 반려견의 입·코·항문 등에서 채취한 샘플을 바탕으로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해보니 모두 "약한 양성반응"(weak positive)이 나왔다고 밝혔었다. 당시에도 반려견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어서 그 소식은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