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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X 2020】의료산업, 사람 동물 경계 넘어 '원헬스'(One Health)로 진화한다

 

【코코타임즈】 국내 의료산업이 '원헬스'(One Health)란 21세기형 새로운 반경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져가면서 사람 치료와 동물 치료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사람 치료제 개발에 골몰하던 제약회사들이 반려동물 약품을 새로 개발하고,  의료기기업체들도 반려동물 치료에 맞춘 신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또 반려동물 임상시험과 사람 임상시험을 연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노령견 노령묘의 노후질환 진료데이터가 사람 치료제 개발에 쓰일 날도 멀지 않았다.


'원헬스'(One Health)는 보호자의 건강과 반려동물의 건강, 그리고 건강한 환경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개념. 우리 사회의 총체적 건강 증진을 위해선 사람-동물-환경을 함께 보아야 한다는 얘기로, 이는 곧 그 접점에 있는 의사-수의사-보호자들이 상호 보완하고 협력하는 '원메디슨'(One-Medicine)으로 확장될 수 밖에 없다.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의 특성상,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선 진단이 상대적으로 더욱 중요한데 최근 반려동물 진단에 초음파는 물론,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처럼 사람 진료에 쓰이던 고가의 방사선진단장비들이 대거 도입되고 있는 것은 작은 증거들일 뿐.


22~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메디컬&헬스케어 전시회(CAMEX) 2020'는 바로 그런 시대 흐름을 보여준 특별한 현장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은 '반려동물 의료패러다임의 변화' 기조연설에서 "핵가족화로 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의료 또한 첨단화되면서 동물들도 사람과 같은 치료를 받아 보다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반려동물 의료계는 과거의 대증요법에서 이젠 정확하게 진단을 내린 후 치료로 들어가는 단계로 발전했다"면서 "국내 4천여개 동물병원들 중 영상진단장비를 갖춘 병원이 3천곳을 넘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동물의료테크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일산동물의료원 채웅주 원장은 “최근 내시경도 동물용 전문진단기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초음파같은 경우도 대형견에 바로 적용시키기엔 정확도 측면에서 아직 어려운 단계이긴 하나 여러가지 유용한 장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람 레이저 치료장비를 개발해온 원텍의 반려동물 브랜드 ‘애닉슨’ 김정모 팀장은 “유럽과 중국 등 해외에선 대동물, 특히 말과 관련한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나라 수의계의 진료 수준이 높은 만큼 우리 의료산업이 국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해나가기 위해선 정부나 학회, 보호자들의 유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시장에도 반려동물 관절염을 치료하고 세포를 재생해주는 하이텍솔루션(HTS)의 자가혈치료술 기기부터 레이저 치료기기 전문업체 원텍의 반려동물 레이저 브랜드 '애닉슨', 에이치엔티메디칼의 재활치료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사람치료와 동물치료를 넘나드는 우리나라 의료산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한 눈에 보여줬다.


또 △동물용 자외선 피부치료기(라메디텍) △반려동물용 플라즈마 피부관리기(프라펫/프라바이오) △동물용 내시경(제이와이피글로벌) △무납 방사선 차폐 방호복_라드방(에스앤씨컴퍼니/라온메딕스) 등도 나왔다.


이어 반려동물 모발을 이용해 체내 중금속 등을 측정하는 '헤어벳', 반려동물 소변을 이용한 건강진단키트 '유리벳코리아'와 함께 △동물 치과 기기(스피덴트) △다리가 불편한 반려동물을 위한 보조기(펫츠오앤피) △플라즈마 신경치료기기(페코 이젠펫) 등도 주목을 받았다.


전시회를 주최한 '한국수의임상포럼'(KBVP) 김현욱 회장은 "새로운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수의사들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면서 "그런 산업이 규모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국내를 뛰어넘어 해외로 확장해가야 하는 만큼, 이번 'CAMEX 2020'이 우리 수의계와 의료산업이 아시아시장으로 함께 나아갈 수있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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