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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신】(49)코로나 딜레마 "펫팸족 느는 건 좋지만..."

 

 

【코코타임즈】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반려동물 양육 패턴에도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도 그런 점들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TV채널 'TOKYO MX'의 아침 방송 ‘호리쥰의 모닝 플래그’(堀潤モーニングFLAG)에서 그런 변화상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펫푸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를 새로 기르기 시작한 사람이 전년 대비 114% , 고양이를 새로 기르기 시작한 사람은 116%가 늘어났다. 혹독한 코로나 팬데믹 여파 속에서, 그 대안으로 반려동물 키우려는 가구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그래서 2019년 강아지 신규 사육두수는 약 40만 4천마리였지만, 지난해 2020년엔 46만 2천마리로 부쩍 늘었다. 고양이 역시 2019년 41만 6천마리에서 1년 사이에 48만 3천마리로 늘어났다. 일본은 2017년부터 고양이 사육두수 증가율이 강아지 증가율을 뛰어넘었다. 

 

2020년부터 크게 증가한 펫 수요로 일본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도 매우 커졌다. 특히 개, 고양이의 경우 그 경제 효과가 5조엔(약 52조 850억원)정도로 추정돼 "코로나 여파에도 펫 산업 분야는 끄덕 없다"는 말도 나온다.

 

사육 스트레스 줄여주는 아이디어 용품도 쏟아져


그럼 흐름을 반영해 보호자들의 펫 사육에 도움을 주는 아이디어 용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타이머 설정을 해두면 지정한 양의 사료가 나오는 급식기 역시 판매량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고양이 화장실이 탑재된 기능으로 건강 관리가 가능한 제품도 서서히 인기를 끄는 추세다. 

 

 

 

 

도쿄 마치다시(町田市)에서 2마리 고양이를 기르는 사카모토 나츠키(坂本菜月)씨는 ‘자동 화장실을 건강수첩처럼 이용한다’면서 "체중을 재주고 영상으로도 체크 가능하고 화장실 이용 횟수 등도 알 수 있어 냥이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코로나 여파로 무엇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니 펫 공생형 주택이나 아파트 인기도 높아졌다.  

 

출입구에 펫 전용 발 씻는 공간은 물론, 엘리베이터를 탈 때 '펫 마크'(pet mark)를 누르면 펫끼리 서로 만나지 않고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모든 층에서 펫 마크가 표시되니, 다른 반려동물 보호자가 미리 대처할 수 있기 때문. 

 

또 실내 바닥재는 미끄럼 방지 소재가, 벽은 더렵혀져도 부분적인 교체만 가능하도록 위 아래로 벽지가 나눠져 있다.  

 

 

 

 

또 고양이용 나선형 계단, 화장실, 전용 공간도 잘 갖춰져 있다.  

 

실제 펫 공생형 주택에 사는 보호자들은 스트레스가 줄어 다수 사육에 특히 편리하다고 말한다.

 

코로나 사태로 펫 수요 늘었지만 또 다른 문제도


이를 흐름 덕분인지 도쿄 분쿄구(文京区)에 있는 보호냥이 카페 ‘네코 리퍼블릭 도쿄’(ネコリパブリック東京)에서도 입양 희망자들의 문의가 많아 무척 바빠졌다.  

 

 

카페 직원 우치가와(内川)씨는 "재택근무가 늘면서 반려동물을 새로 들이고 싶다는 이들이 코로나 이전 대비 4~5배 정도 늘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에 따른 문제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입양 희망자가 늘어난 것은 너무 좋은 일이나, 동물의 생태를 잘 모르고 충동적으로 입양하게 되면 당초 생각한 것과 달라 당황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펫숍(pet shop) 등에서는 동물에 대한 지식도 없이 기르기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 결국 사육 방치로 이어지기 십상이죠. 입양하기 전에 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시기입니다."(우치가와) 

 

 

 

 

비영리단체 ‘개와 고양이 고아구조대(犬猫みなしご救援隊)도 "코로나 여파로 펫숍에서 어린 개를 산 사람들 중에 금방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특히 "1살 전후의 어린 강아지들이 고아구조대에 들어오는 건수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고 했다. 

 

그 배경에는 파는 측의 문제도 있다. ‘개고양이 구조단’에서는 펫숍이 반려동물 기르기의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도 잘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짖는 소리나 무는 습관, 화장실 길들이기 등 보호자가 해야 할 일이 많기에 반려동물 입양을 쉽게 결정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먼저 생명의 귀중함 느끼는 게 중요해


이번 취재를 맡은 타나카(田中)씨도 "보호냥이 카페 등에서 펫을 입양해 오기 전 먼저 자신의 생활 리듬에 반려동물이 잘 맞는가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정보와 편리한 사육용품 등도 많아져 기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최후까지 돌본다는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했다. 

 

여러 동물을 기르고 있다는 스즈키 카리부(鈴木香里武)씨는 최근의 펫 수요 증가 이유를 ‘SNS의 영향’으로 꼽았다. "펫이 나오는 SNS는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데 나도 한 번 길러보고 싶은 생각이 쉽게 들기 마련"이라는 것.  

 

"SNS엔 특히 귀엽고 즐거운 부분만 강조해 올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펫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나 실제로 해결해 나갈 부분도 잘 파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프로그램 진행자 호리쥰씨는 ‘펫숍 문제’에 대해 최근 대기업의 자본이 투입돼 대형 쇼핑몰 등에 펫숍이 입점해 있어 손쉽게 펫을 사는 환경을 지적했다.  

 

이에 스즈키 카리부씨는 ‘역으로 생각해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며 펫 사육에 대해 전문가인 펫숍 종사자들이 사육에 관한 지식을 구매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구매자가 작은 일이라도 질문을 해 서로 돕는 관계가 되면 사육의 어려움으로 방치하는 일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펫을 새 가족으로 맞이하는 건 하나의 생명을 보듬는 일. "나의 책임감은 어느 정도인가"부터 먼저 살펴보는 게 우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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