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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일본통신】(33)'반려동물 20세 장수시대'... 일본의 관심은?

 

 

【코코타임즈】 일본도 노령 반려동물의 수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동물병원들도 실버 환자 진료를 위한 노하우를 쌓아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 

 

그래서 ‘킥스’(QIX. キックス)가 최근 여기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 수의학 토론회를 열었다. ‘증상별로 배우는 노령 수의학 케이스 컨퍼런스- 시즌 2’. 수의사들과 동물병원 종사자들 관심이 쏠렸다. 

 

QIX는 동물에 관한 의료, 미용, 용품, IT, 출판 등 여러 영역에 걸쳐 반려동물의 삶의 질, 즉 QAL(Quality of Animal Life)을 증진시키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 회사 이름도 'Quest for Integrated Experience'에서 따왔다 한다. 

 

이번 컨퍼런스도 노령동물에게 흔히 발생하는 증상에 대한 다양한 사례는 물론 질환의 합병증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노령동물의 건강 유지를 목적으로 적절한 치료, 예방에 관해 연구하는 전문 영역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역시 반려동물 수명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5년 간 강아지는 5배, 고양이는 2.3배 정도 수명이 늘었다 한다.

 

반려동물 수명 늘며 노령동물 전문의료 중요성 커져


이에 따라 노령동물을 위한 전문의료의 중요성도 커진다. ‘킥스’(QIX)는 "사람의 노인전문병원이 따로 있듯 앞으로 실버 반려동물에 특화된 동물병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번째 주제는 ‘구급질환’. 주로 노인들에게서 구급 상황이 자주 발생하듯 노령동물에게도 구급이 필요한 질환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나고야 야간동물 구급센터 테츠카 히카루 원장이 강의를 맡았다.  

 

자주 발생하는 구급질환 3종류에 대해 사례별 강의, 질문, 답변이 이어졌다. 우선 ‘폐수종’. 폐수종은 원인이 여러가지나 주로 폐렴이 진행되거나 심장질환 등으로 폐에 물이 고여 산소 부족을 일으키는 아주 위험한 병이다. 특히 노령견, 노령묘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아 응급실을 찾게 만든다. 

 

'발작’도 있다. 보호자를 매우 당황하게 하는 동물의 발작도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열사병, 간질, 중독, 고혈압, 급성간염, 갑상선 기능저하, 뇌수막염 등이 원인. 대부분 몇 분 안에 멈추지만 10분 이상 지속될 경우 빨리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이런 발작 증상도 지병을 앓고 있는 노령동물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다. 

 

‘복강내 출혈’도 나왔다. 외상으로 인한 혈관 파열이나 간, 비장등의 파열이 있을 때 생기는 복강 내 출혈은 겉으로는 별다른 특이 증상을 보이지 않아 보호자와 수의사의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안하던 배변 실수하고, 밤에 자꾸 우는 이유는?


내달 1일 열리는 제2회 토론회 주제는 ‘동물행동학’.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동물행동학은 노령기 동물의 종합적인 건강 유지를 위해 보호자도 꼭 알고있어야 할 분야로 자리잡았다. 

 

 

"육체적 질병에만 치중하던 것에서 정신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두고 치료해 병세가 호전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토론을 진행할 요시가와 아야 박사(동물행동학)는 말했다. 그는 수의사로 동물행동진료과 인증의 자격을 갖고 있기도 하다. 

 

첫 번째 세부 주제는 노령동물에게 흔히 나타나는 ‘공포, 불안장애’에 대해서다. 동물의 노화는 뇌에도 영향을 미쳐 인지능력, 기억력의 감퇴가 오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 판단력 저하는 분리불안 장애를 가져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노령동물에게 공포, 불안을 주는 가장 큰 원인은 치매다. 2번 째 주제인 ‘배변 실수’와 3번 째 주제인 ‘밤에 우는 이유’의 주요 원인도 치매인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이 밤에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가족은 물론 이웃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치매 외에도 종양 등으로 인한 통증, 시각 청각의 쇠퇴 등으로 인한 불안감도 밤 울기의 원인이다.  

 

노령동물은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고 한다. 보호자가 함께 곁에 있어주거나 낮잠이 많아진 노령동물의 과한 낮잠을 줄이거나 하는 노력으로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봐야 한다.

 

노령동물 헬스케어는 이제 시대적 흐름

 

 

 

 

 

제3회 토론 주제는 ‘운동 재활’(12월 15일). 강사는 일본 소동물외과전문의협회 레지던트 하이이씨. 노령동물에게서 보이는 후지 파행 및 전지 파행, 관절 주변 종양들에 대해 다룬다. 

 

다리 파행은 동물이 갑자기 다리를 들고 걷는 병. 특히 노령동물 다리 파행은 원인이 다양해 7~8가지가 넘는다. 골절, 염증, 퇴행성 관절염, 슬개골 탈구, 발바닥 통증 등으로 발생한다. 이번 토론회에선 특히 최근 많이 늘어난 관절 주변 종양으로 인한 다리 파행을 중점 토론한다. 

 

노령동물은 나이 어린 동물과는 병의 증세가 다르다 한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병의 예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우리나라에서도 7세 이상 노령동물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수명도 점차 늘어났다. 반려동물들도 20세 '장수시대'다. 그래서 '온라인' 세미나는 코로나 사태로 새로 생긴 흐름이라지만, 노령동물에 대한 헬스케어는 이미 그와 상관 없이 흐르는 '시대의 흐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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