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판다가 ‘경사’로까지 불리는 이유

  • 등록 2020.08.24 09: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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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타임즈】 지난달 20일 에버랜드에서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 태어난 아기 판다가 벌써 한 달이 됐다. 에버랜드에서는 축하 케익도 만들어줬다 한다.  

 

현재 아주 건강한 상태. 게다가 이젠 눈 귀 등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등 판다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다가 자연 번식에 성공해 새끼를 낳은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일이 ‘경사’로까지 불리는 이유는 다른 동물에 비해 판다의 임신과 출산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3~4월경 뿐이며 기간도 불과 1~3일에 그친다. 짝짓기에 성공하면 약 4개월간의 임신기간을 가진 후 7~8월경 출산을 하게 된다.  

 

문제는 가임기가 되더라도 판다들이 짝짓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그래서 판다의 본고장인 중국의 동물원들은 짝짓기하는 영상을 틀어 주거나 수컷 판다에게 비아그라를 먹이는 등의 방법을 쓰기도 한다. 2009년 7월에는 최초로 냉동 정자를 이용한 인공 수정을 통해 아기 판다가 태어나기도 했다.

 

짝짓기부터 양육까지 어려움 투성이


이처럼 판다가 짝짓기에 무관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다.  

 

 

다만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 관계자는 “판다라는 종 자체가 성욕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야생종들이 자연 번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미국 스미스소니언의 빌 맥시어 연구원은 동물원의 환경이 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원에서는 단독 생활을 하는 판다의 습성을 고려해 암수 판다들을 어릴 때부터 따로 지내게 한다. 그러다 가임기에 갑자기 합사를 하니 짝짓기가 낯설고 서툴 수밖에 없다는 것. 

 

무사히 새끼를 출산했다고 해도 ‘육아’ 과정에서는 더 큰 어려움이 따른다. 야생에서는 쌍둥이가 태어날 경우 어미가 더 강한 새끼를 선택해 한 마리만을 키운다. 어미 판다가 체내에 지방을 축적하지 않아 두 마리 모두에게 젖을 물릴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판다의 커다란 덩치와 대조적으로 아기 판다는 그야말로 약하디 약한 존재다.  

 

갓 태어났을 때의 몸무게는 90~130g으로 어미의 600~800분의 1에 불과하다.  

 

특히, 아기 판다는 캥거루나 코알라처럼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새끼일 때는 더욱 각별한 케어가 필요하다. 

 

판다가 ‘귀하신 몸’이 된 데는 이런 복잡한 이유들이 작용한다.

 

판다 '특별대우'에 비판적 시각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판다를 보호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일부 동물 보호가들은 “다른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 적지 않은데 판다의 외모가 귀엽다는 이유로 여기에만 거액을 투입하는 게 옳은 일인가”라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야생동물은 종족 보존의 위협을 느낄수록 짝짓기 횟수를 늘리고 번식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판다의 번식이 드문 일이 된 이유가 인간의 과보호 탓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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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정세진 anai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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