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육장, 불법진료 판친다

  • 등록 2020.05.29 10:31:40
크게보기

 

불법으로 강아지 고양이를 대량 번식해 판매하는 악덕 생산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특히 이들 불법 번식업자와 육견업자가 약국에서 백신 등을 구매해 강아지, 고양이에게 직접 주사를 놓는 자가진료를 하고 있는 것은 '동물학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불법 사육장, 얼마나 성행하고 있길래


지난 28일 경남 김해에서 불법으로 고양이 110여마리를 사육해 판매해온 60대 남성 A씨가 관계당국 현장조사로 적발됐다.



이날 발견된 고양이 110여마리는 대부분 품종묘로 마리당 최소 30만원을 넘는다. 비싸게는 100만원을 넘는 경우도 허다해 불법생산업에 이용되고 있다. 이렇게 태어난 품종묘들은 대부분 펫 숍에 팔리거나 경매장에서 거래된다.



또 다른 문제는 '불법 진료'. 이날 적발된 현장 한켠에는 동물백신 약품과 일회용 주사기 수십개까지 버려져 있어 무허가 의료행위가 의심되는 장면도 목격됐다. 구석에는 태어나자마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고양이 사체도 발견됐다. 불법사육장을 운영한 60대 A씨는 동물생산업 허가조차 받지 않은 상태.



고양이 6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던 또다른 농장도 비슷했다. 악취는 물론이고 배변용 모래와 고양이털 등이 정리되지 않은 채 바닥을 덮었고, 코에서 피를 흘리거나 구토를 반복하는 고양이들까지 있었다.




지난 2월엔 부산 수영구 광안리 주택 2곳에서도 고양이 253마리가 케이지에 갇힌 채 발견된 바 있다. 경찰은 불법생산업 등의 혐의로 업자 B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고양이생산업은 지자체 허가 사항이다. 하지만 규격에 맞는 사육시설과 필요 인력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음지에서 불법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의로 주사기 찌르는 것은 '동물학대'


29일 동물보호단체 '행강'은 성명을 통해  "동물약국에서 백신을 구입하는 이용자들은 대부분 축산인, 육견업자를 비롯해 번식업자와 반려동물 판매업, 가정견과 가정묘 불법분양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일반 보호자들의 경우, 백신을 약국에서 사서 가족 같은 반려동물 몸에 직접 주사를 찔러대는 상황은 일반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개 4종 종합백신 △고양이 3종 백신 △고양이 광견병 백신 등을 수의사처방대상으로 지정하는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뒤 각종 의견을 수렴했다.




이 개정안이 확정되면 수의사 처방 없이는 약국에서 백신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약사회는 "동물병원비가 비싸기 때문에 보호자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 번식업자 등이 수의사 처방 없이 주사를 놓다가 동물들을 다치게 하는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수의사회와 동물보호단체들은 "하루 빨리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계속되는 동물학대, 어떻게 막아야 하나








이와 관련, 행강은 "2016년 논란이 된 '강아지 공장' 사건을 돌아보면 강아지 낳는 기계로 전락한 번식견을 대상으로 했던 무분별한 약물 남용과 끔찍한 불법진료가 있었다"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담함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자가진료를 하지 않는다.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에게도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동물약품의 유통은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할 일은 아니다. 동물의 생명이 결부돼 있기 때문에 비전문가에 의한 자가진료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OCOTimes cocomemoria@naver.com
Copyright © 코코타임즈. 무단 복제나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제호: 코코타임즈(COCOTimes) | 인터넷신문 | 회사명 (주)엠비씨이코노미 | 등록번호: 경기, 아53676 | 등록일: 2019.04.04 | 회장:이규봉| 발행인·편집인: 이규봉 | 발행일: 2019.04.04 사업자등록번호 529-86-02027 | 수원본사:경기도 수원시 청명남로30,거성빌딩 | 용인본사: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ICT밸리 A동2001호 | 전화 : 031-217-1717 | 팩스031-211-1719 |코코타임즈(COCOTimes)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코코타임즈 |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