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양이 물 좀 많이 마시게 할 순 없을까?

  • 등록 2020.01.18 17: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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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타임즈】 “아이가 습식 사료는 도대체 입조차 대지 않으려 한다고 고민하는 집사들이 많죠? 물을 좀 더 많이 마시게 하려는 의도인데고양이들이 그러는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스테디셀러 <24시간 고양이 육아 대백과>를 냈던 김효진 원장(서울 성동구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은 18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고양이 박람회 ‘2020 케이캣페어(K-Cat Fair)’의 수의사 특강 고양이 물 많이 마시게 하기 프로젝트 에서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들었다.

 
 

하나는 고양이가 원래 사막에서 유래한 동물(Felis Silvestris lyvica)이기 때문본능적으로 물을 적게 마시고, 그래서 오줌을 농축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사냥을 통해 수분을 섭취하는 게 습성이 되어 있기 때문고양이는 원래 설치류그중에서도 쥐를 사냥하는 동물로 하루  10마리 정도를 잡으면 별도의 물을 섭취하지 않아도 수분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쥐의 몸에 수분이 70% 정도이니 그것만 먹어도 충분하다는 것. 

 

그런데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그렇지 못하다김 원장은 물은 신체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10%만 부족해도 생명엔 치명타라 했다.
 

몸에 물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가장 위험한 질환은 두 가지

‘FLUTD’(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라고도 부르는 하부 요로기 증후군 젊고(2~6뚱뚱한특히 중성화 수컷에서 많이 나타난다여러 증상으로 나타나는데평소보다 화장실에 자주 들락날락하는데소변량이 확 줄어든 경우그나마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오줌을 볼 때마다 아파하고그래서 한동안 아예 오줌을 누질 못하는 경우도 있다그러다 요로가 막혀버리면바로  응급상황방광이 파열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만성신부전’(CKD: Chronic Kidney Disease). 신장 기능이 75% 이상 소실된 상태다노령 고양이의 사망 원인 1위인 무서운 질병그런데 문제는 초기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피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다 해도 신부전 1단계일 수 있다. 

 

게다가 만성신부전은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오줌도 많이 누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물 잘 마신다고 안심하고 있다가 청천벽력 같은 ‘최후통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유전적으로 페르시안과 아비시니안이 잘 걸리는 병이기도 하다.
 
 
 

김효진 원장은 매일 화장실을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것뿐이라 했다. ‘습식’ 사료도물을 많이 마실 수 있도록 집안 환경을 바꿔주는 것도 그래서  필수.


먼저 습식 사료는 전체의 75% 정도가 수분그래서 습식 사료를 먹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수분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그런데 건식 사료로 길이 들었다면 습식으로 바꾸는데 아주 애를 먹을 수 있다그는 새로운 환경새로운 음식 등을 거부하는 고양이의 독특한 성질(Neo-Phobia) 때문”이라며  조금씩세심하게지속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고양이 습성에 맞춘 몇 가지 팁(tip)도 선물했다 

 

먼저 물그릇은 투명한 유리나 세라믹스테인리스 등이 좋다반대로 플라스틱 그릇은 좋지 않다.
모양은 보통 넓적한 것이 좋다고양이는 입과 수염에 물이 닿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특별하게 컵 모양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그 아이는 그럴 때 입이나 수염에 물이 닿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릇에 물은 찰랑찰랑하게 담아준다마찬가지 이유다.
밥그릇과는 붙어있지 않아야 한다특히 건식 사료라면 사료가 물에 젖으면 아예 사료조차 먹지 않으려 한다또한 물그릇과 화장실은 더 떨어뜨려야 한다. 

 

이와 함께 물그릇을 벽에 붙여놓지 않도록 하고너무 구석으로 놓아두는 것도 금물야생의 습성 때문에 고양이는 절대 뒤를 드러내놓은 채 물을 마시려 하지 않는다. 

 

물그릇 수는 고양이 마릿수(N)+1’이 공식이다김 원장은 고양이들은 정말 친하지 않으면 밥그릇물그릇을 절대 다른 고양이들과 공유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집에 3마리 키운다면 물그릇은 최소 3+1, 즉  4개 이상은 놓아두라는 얘기다. 

 

김 원장은 고양이가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물그릇을 놓아두는 것도 방법이고다묘 가정에선 분수나 정수기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 했다. 

 

특히 물을 줄 땐 차가운 차가운 물보단 미지근한 상온의 물이 낫고물을 마시면 바로 칭찬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자 윤성철 editor@coco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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