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in Top 【일본통신】(40)일본 동물병원엔 ‘전문의’ 있나요?①

【일본통신】(40)일본 동물병원엔 ‘전문의’ 있나요?①

by 편집위원 김민정
[기사 링크 주소 복사]
【코코타임즈】

“저희 냥이 눈 수술을 해야 하는데 안과 전문병원 좀 추천 바랍니다.” “동물 치과 전문병원은 어디가 좋을까요?”, “갑자기 설사를 하면서 힘 없이 축 늘어져 있는데, 지금 밤 12시, 응급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펫팸족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는 SNS나 카페 등에 자주 올라오는 글이다. 보통 예방 접종이나 건강 검진은 가까운 동네 병원이나 단골 병원을 주로 이용하지만, 심각한 병 증세가 보이거나 큰 수술이 필요할 땐 그야말로 ‘폭풍 검색’이 시작된다. 

일본 펫팸족들도 마찬가지. 동물병원 전문 평판 사이트를 검색하거나 SNS를 통해 정보를 모은다. 서점에 가 ‘개의 명의(名醫) 100인’, ‘개,고양이 명의를 찾는 방법’같은 책들도 찾아본다.

일단 병을 잘 치료하는 수의사를 발견하면, 그  동물병원 홈페이지를 방문해 수의사의 약력과 평판 등을 살핀다. CT나 MRI 등 진찰 장비 어떤 게 있는 지 등도 챙겨본다.

이렇게 동물병원과 수의사 찾기는 이제 사람 병원의 명의 찾기와 별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도, 일본도, 병원 홈페이지엔 수의사에 대해 자세한 소개가 나와 있어 보호자의 이해를 돕는다. 

그런데 수의사의 경력과 약력을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게 너무 많다. 만약 ‘동물 안과 전문의’를  찾고자 할 땐 무엇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까?

일본도, 한국도 ‘국가 공인’ 전문의 제도는 없다.

일본도, 한국도 ‘국가 공인’ 전문의 제도는 없다

일본도 수의사에 대한 ‘전문의’ 제도는 아직 없다. 정확히 말하면 “국가 시험을 통과한” 공인 전문의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러 수의 관련 학회들, 흔히 사단법인들이 나름대로 기준을 만들어 ‘전문의’ 자격을 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사설’  전문의다. 

만약 병원 소개에 “우리 병원은 일본 수의 외과 전문의가 상주해 있다”고 나와 있다면 ‘일본 소동물 외과 전문의 협회’(JCVS, Japan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가 인정한 전문의가 있다는 뜻이다. 소동물 외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을 수료한 뒤 전문의 인정시험에 합격한 수의사에게 주어지는 자격.

안과 분야에서는 ‘일본비교안과학회’(Japanese Society of Comparative and Veterinary Ophthalmology)를 통해 ‘기초 안과학 전문가’와 ‘수의 안과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특히 ‘수의 안과 전문의’는 고도의 안과 지식과 임상 경험을 쌓아온 수의사에게 부여되는 자격. 이 자격을 가진 수의사들 프로필엔 ‘수의사 면허,비교안과학회 인정 수의안과학 전문의 취득’이라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또 미국이나 유럽 등 전문의 제도가 있는 나라의 ‘수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들도 있다. 주로 ‘미국수의사협회'(AVMA)나 아시아 여러 나라의 수의사 연합체인 ‘아시아수의전문의협회’를 통해서다.

하지만 전문 진료과목별로는 ‘인정의’ 자격을 주고 있는 분야도 있다.

‘인정의’와 ‘전문의’는 조금 다르다. 먼저 수의대학을 나와 국가 수의사 면허시험을 통과하면 ‘일반의'(GP, general practitioner)가 된다. 그 뒤에 1년 인턴(intern, 수련의)과 3~4년 레지던트(resident, 전공의)를 마치면 ‘내과’ ‘외과’ ‘피부과’ ‘안과’ 등의 전문성을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간주된다.

여기서 전문의 시험을 통과하면 ‘전문의'(specialist)가 되지만, 아직 전문의 시험이 제도화되지 않은 경우라면 임상 경력 등을 따져 관련 전문학회에서 ‘인정의’ 자격을 주는 것. ‘실력 차이’ 때문이라고 단정하기엔 적당치 않다. 둘 다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며 전문 실력은 갖췄기 때문. 

오히려 제도 공백 상태가 만들어 놓은 불가피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전문의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일반의, 전공의 등과의 차이를 구분하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

그래서 일부 전문 진료과목들에선 ‘인정의’ 자격을 부여한다. (사)일본수의피부과학회(JSVD, Japanese Society of Veterinary Dermatology)가 바로 그런 케이스. 일본수의피부과학회 강의를 모두 수료한 후 시험을 통과해야 부여한다. 일본엔 현재 약 100명의 수의피부과 인정의들이 활약하고 있다.

일반의(GP), 전공의(resident)와 구분하는 장치로 ‘전문의’ ‘인정의’ 활용 

순환기과의 경우도 ‘일본수의화상진단학회’(VSVDI, Japanese Society of Veterinary Diagnostic Imaging)의 검정 시험제도로 주어지는 자격증과 ‘일본수의순환기학회’가 부여하는 ‘동물 순환기 인정의’가 있다.

만약 동물병원에 이런 인정의가 있는 경우 홈페이지엔 “우리 병원에는 일본 수의순환기 인정의가 상근, 비상근 포함 5명이 재적해 있습니다”는 식으로 표시된다.

또 ‘일본수의암학회’(JVCS, Japan Veterinary Cancer Society)에선 ‘수의종양과 인정의’를 배출하고 있다. 수의종양학 분야의 임상 지식은 물론 학회 인정의 시험을 통과한 수의사. 1종, 2종으로 나눠져 있다.

내과와 외과에는 (사)일본동물병원협회(JAHA, Japan Animal Hospital Association)가 인증하는 ‘JAHA  내과 인정의’와 ‘JAHA 외과 인정의’ 가 있다. 

그 외 일본수의행동연구회에서는 ‘수의행동진료과 인정의’자격을 주고 있다.

결국 ‘동물 안과 전문가’를 찾는다면, 동물병원 정보에서 ‘전문의’ 또는 ‘인정의’ 자격을 갖춘 이를 선택하는 게 그나마 합리적이지 않을까?

Copyright © 코코타임즈. 무단 복제나 배포 등을 금합니다.
Subscribe
Notify of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0 comment
8 [기사 링크 주소 복사]

Related Articles

0
Would love your thoughts, please comment.x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