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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아나토미】 (1)강아지 수컷 중성화 수술

by 기자 김하국/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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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타임즈】

보호자는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해 아직도 궁금한 게 많다. 때론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동물병원 관계자는 진료비가 저렴하고 동물을 위해 희생하면서 일한다고 주장한다. 서로 의견이 팽팽하기 때문에 누구의 손을 들어 주는 게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부담스럽다. 이에 진료비를 비교 분석하여 보호자와 수의사의 견해 차이를 줄여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진료비는 비싸다?

강아지 수컷 중성화 수술 비용은 타당한가? 보호자는 반려견을 중성화 수술 시키기 위해 동물병원을 방문하고 수의사와 수술 상담을 하게 된다. 그 상담 중에 비용이 포함되는데, 왜 그 정도 가격이 산출될 수 있는지 항상 궁금할 것이다. 사람 병원에서 진료 받을 때는 좀처럼 지불하지 않던 목돈이기 때문.

그러나 막상 수술을 위해 여러 사람이 수술을 준비하고, 약을 짓고, 수술 후 처치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사람의 노동력과 시간과 재료비가 들어 가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것은 건물을 짓는 노동자나 에어컨을 설치하는 에어컨 기사의 하루 일당을 계산하는 것과 비슷하며, 숙련된 전문가에게 지불하는 대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보호자들이 진료비가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우리나라 의료보험 제도가 워낙 잘 돼 있어 상대적으로 사람 의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인 탓도 있다.

“밥은 잘 먹나요?”

수술에 대한 상담을 하게 되면서부터 비용이 들기 시작한다. 아마 대부분 수의사가 처음 던지는 질문은 ‘밥은 잘 먹나요?’ 일 것이다. “밥을 잘 먹나? 안 먹나?” 는 수술을 할만큼 건강한지 알아보는 중요한 사항이다.

그 외 여러가지 것을 물어본 후 신체검사를 한다. 눈, 코, 입, 귀,털, 복부, 청진, 심박수, 호흡수 등을 관찰하여 이상한 점은 없는지 기록한다. 병력청취와 신체검사를 다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수술에 대해 얘기한다.

수술 전 검사인 혈액검사(필수)와 방사선검사(선택),마취 시간과 수술 후 관리 및 방문 일과 방문 시간을 정하는 등 수술 전반에 대해 얘기한다. 수술 전 검사는 수술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지 알아보는 검사이다. 

보호자가 이해하고 동의했으면, 수술 동의서를 작성한다. 보호자는 수술 전에 8시간 절식한다는 것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만약 마취하거나 수술 시에 위에 내용물이 있어서 구토를 하게 된다면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수술 준비와 소모품

수의사와 보호자의 상담이 끝나고 수술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으면 수의사는 수술을 준비하고 보호자는 약속 날에 반려견을 데리고 와야 한다.

간단한 수술이라 해도 준비해야 할 게 많다. 일단 기본적인 수술 도구를 멸균해야 한다. 이어 수술 전에 투여할 마취약과 수액, 항생제 등을 점검한다. 수술에 필요한 봉합사와 메스, 수술 후 처치에 필요한 염증 방지 조제약과 붕대 반창고 등도 마련한다.

수의사 인건비가 50%이상

수컷 중성화의 경우, 복강 잠복고환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동물병원에선 긴 시간 수술에 필요한 호흡마취는 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주사 약을 혼합하거나 차례대로 주사하여 짧은 시간의 마취 효과를 유지한다. 당연히 페이션트 모니터도 사용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수술에서 마취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0%정도다. 그리고 수술하는 수의사 인건비가 50% 이상은 된다. 수술은 수의사의 숙련도에 따른 차이도 크지만, 무엇보다 수술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술비가 저렴할 때는 수의사 숙련도와 수술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수술시간은 5~10분 정도

먼저, 수컷의 생식기의 고환 위 피부를 절개하고 고환을 꺼낸다.

그리고 고환에 연결된 혈관과 ‘정삭’을 분리하고 묶어 자른 후 피부를 봉합<사진>한다.

정삭은 부고환(副睾丸)에서 정낭으로 정자를 이끄는 통로다.

수술 시간은 대략 5~10분 내외가 되지만 준비하는 시간과 마취가 깨어 회복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거의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회복 중, 또는 회복 후 수술 부위가 감염이 안되도록 소독과 드레싱하고 엘리자베스 칼라를 씌운다.

보호자는 반려견이 회복한 후 집으로 데려가고, 3일 정도는 병원을 방문하여 상태를 확인하며, 7~14일 사이 봉합한 실을 푼다.

현재 20~30만원 대?

가장 기본적인 수컷 중성화 수술 비용은 현재 서울 시내에서 약 20~30만 원 내외로 형성돼 있다. 이 수컷 중성화 수술비는 매우 중요하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해서 다른 수의료 비용이 파생되는 경향이 있다.

이 비용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보자.

위 표에서 최소 가격을 20만 원으로 산정했을 때 수술 과정에 따른 각각의 비용을 유추해봤다. 최대 가격은 추가로 다른 검사를 한 경우이다.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는 게 동물병원 진료비다.

보호자의 관심도에 따라 검사를 덜 할 수도 있고 더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방사선과 초음파 검사를 하고, 다른 혈액검사도 했을 경우 비용 차이가 3배 이상 날 수 있다.

체중과 나이, 잠복고환 따라서도 비용 차이

이제 이 비용에 체중과 나이, 그리고 잠복고환의 여부에 따라 수술 비용의 변화가 예상된다. 체중과 나이에 따라 나누는 것은 수술 난이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누는 기준을 달리 할 수도 있으나, 이들을 반영하면 최대 60가지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다. 각 경우의 수에 가중치를 두어서 가격을 산정해보면 대충 변형된 가격을 정할 수 있다.

복강에 잠복고환이 있는 생후 1년 령 이하 5kg의 반려견은 가중치가 1.0(0+0+1.0)이 상승했으므로 기준 가격의 2배를 받게 된다.

또 10kg이하 3년령 강아지가 피하에 잠복고환이 있다면 가중치가 0.8(0.1+0.2+0.5)이 상승되어 기준가격에 1.8을 곱하면 된다.

이와 같이 동물병원 진료비용은 굉장히 다양하다. 수컷 강아지 중성화 수술 비용은 20만 원이라고 딱 규정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중성화 수술은 질병 예방목적도

중성화 수술은 건강 관리의 기준이 되는 각종 장기의 혈액검사 수치, 방사선상 장기의 크기, 초음파상 건강한 장기의 기록 등 반려동물의 다양한 건강정보를 축적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즉, 이 수술 자체가 예방 목적으로 하는 수술이지 아파서 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검사 옵션이 포함될 수 있다. 보호자 처지에서 비용이 비싸다면 기타 옵션을 줄이면 될 것이다.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수술비를 보호자가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한편으론 맞춤형으로 산정할 수 있는 게 중성화 수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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