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et과 함께문화/아트 【일본통신】(9)특이한 크라우드 펀딩 “My Pet Stays at Home’

【일본통신】(9)특이한 크라우드 펀딩 “My Pet Stays at Home’

by 편집위원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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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타임즈】
‘큰 개 주의’ ‘맹견 주의’

가끔 주택 대문 앞에 붙여 놓은 이런 표찰을 보면 괜히 등골이 서늘해질 때가 있다. 택배 배달원이나 손님 등이 왔을 때, 마당이나 집 안에 있는 개를 주의하란 뜻으로 붙여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이 붙어있다면 조금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것도 집의 대문이 아니라 갖고 다니는 휴대폰 위에 스티커로. “펫이 집에 있습니다!” 

일본 도쿄 이다바시구(板橋区)에 있는 합동회사 ‘엔카라'(enkara)가 최근 크라우드 펀딩으로 내놓은 스티커 상품인데 아주 특이하다.

그런데, 펫펨족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것 같다. 뭔가 느낌이 온다. 집에 펫을 기르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것 같은 생각이…

“만약 내가 갑자기 쓰러져 119에 실려가거나, 밖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재해 발생 등으로 며칠 동안 귀가 못할 경우 나의 펫은 어떻게 될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긴급 상황이 되면 휴대폰을 갖고 있더라도 가족 등에게 연락조차 할 수 없다. 만일 정신을 잃은 채 며칠씩 병원 침대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면?

문제는 아무것도 모른 채 집에서 주인을 기다릴 아이들. 계절이나 시간대, 펫의 종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며칠 주인이 없는 것만으로도 생명의 위협을 받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다.

이때 구조 대원이나 병원 측은 보호자와 연락하기 위해 보통 휴대폰을 찾아보게 되는데 폰이 잠금 상태면 연락도 어려워진다. 그런데 휴대폰에 붙어있는 한 스티커가 눈에 띄어 발견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흰 바탕에 검은색으로 깔끔히 쓰인 문구가 선명하게 보이는 스티커다.

“My Pet Stays at Home.”이라 쓰여있고, 아래엔 비상시 전화해달라는 문구와 함께 수화기 표시가 있다. 나의 상태가 이러하니 집에 남겨진 펫을 좀 도와달라는 ‘헬프 사인'(help sign)이다.

특수 가공이 된 스티커는 이중구조로 돼있어 펼치면 3면이 되는데, 그곳엔 펫을 도우러 올 사람의 연락처가 적혀 있다. 또 뒷면 QR코드에는 이 프로젝트 전용 웹 페이지를 표시해 그 뜻을 전달한다.

펫을 돕기 위해 집 열쇠를 갖고 있거나 현관 비번을 알고 있는 지인은 가까이 사는 가족, 친척, 친구 등이면 좋다. 전화를 받은 지인은 ‘긴급 구조원’이 되어 집으로 출동해 펫을 돌봐 준다. 

공동주택일 경우엔 친한 이웃에 미리 부탁해 놓는 것도 좋은 대안. 가족이 가장 편하겠지만, 펫 사육에 대해 잘 모르거나 멀리 떨어져 사는 경우 신속한 펫 돌보기가 어렵기 때문.

‘펫이 집에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만든 이들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긴급상황일 때라도 우리의 반려동물을 함께 지켜나갈 수 있는 사회체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그 취지를 설명한다.

1인 가구가 많아지고, 더불어 1인 펫 가구도 늘고 있는 시대다. 최근의 코로나19사태로 강제격리나 피난 중인 주인들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들의 고독사 문제도 빈발한다.

그런 점에서 ‘펫이 집에 있습니다’ 는 요즘 이런 시기와도 마침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프로젝트인 셈이다. 크라우드 펀딩 기간은 4월 1일부터 28일까지. 리워드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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